경전 공부방/천수천안 관세음

淨口業眞言 정구업진언

法雨_김성근 2010. 12. 23. 22:24

 淨口業眞言 정구업진언 (입으로 짓는 업을 맑히는 진언)


      "수리수리 마하수리 수수리 사바하"


천수경을 펴면 제일 먼저 하시는 말씀이 '구업을 깨끗이 하거라'입니다. 쉽게 말하자면 나쁜 말을 하지 않고 고운 말을 쓰는 그곳에 극락 세상이 있다라는 말씀이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즉, 관세음보살과 같은 대자비의 실천의 시작은 바른 말을 사용하는데 있다 라는 뜻입니다.


이제부터 경전을 공부하니 깨끗하게 입을 씻어라고 하는 간단한 의미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모든 경전의 제일 첫 가르침은 사실 끝까지의 내용을 모두 포섭하고 있는 가장 중요한 가르침입니다. 그런데 그 첫 가르침이 너무나 의외로 "고운말을 써라"인 것입니다.


그럼 이 진언의 의미를 살펴볼까요.


<수리>는 '훌륭하다, 길하다, 멋있다'라는 찬탄과 축원의 뜻이라고 합니다.

그러므로 <수리수리>는 "훌륭하고 훌륭하다." 가 되고,


<마하>는 "아주 크다, 위대하다"라는 뜻이므로 <마하수리>는 "아주 훌륭하다"는 의미입니다.


<수수리>의 '수'는 "지극한"이란 뜻이므로 <수수리>는"지극히 훌륭하다."라는 뜻이고,


<사바하>는 "원만, 성취"를 의미하는 종결구입니다.


따라서, <수리수리 마하수리 수수리 사바하>는 "훌륭하고 훌륭하고 지극히 훌륭하심이 원만히 이루어지사이다."

또는, "행복하십시오. 행복하십시오. 참으로 행복하십시오. 원하시는 일이 모두 다 성취되소서"하는 뜻이 되는 것입니다.

즉, 구업을 깨끗이 하는 진언은 다름이 아니라 찬탄과 칭찬하는 말이라는 것입니다. 즉, 일차적으로는 불보살님께, 이차적으로는 일체의 모든 중생들의 행복과 안녕을 기원하는 말이 되는 것입니다.


불교는 하나됨을 가르칩니다. 나뉘어지지 말라고 하지요. 나뉘어짐은 분별이고 상대적이라고 하고, 나뉘어지지 않음은 무분별이고 상대적을 떠난 불이(不二)의 상태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왜 나뉘어짐이 생기게 될까요? 천수경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자비의 관점에서 보자면, 사랑함이 없음, 존경함이 없음, 칭찬함이 없음에서 비롯된다는 것입니다. 앞에 있는 존재를 지극히 존중하고 받드는 그 마음이 있는 한 나뉘어짐은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이지요. 이것은 우리가 왜 싸우고 증오하고 미워하는가를 살펴보면 대단한 심리적 성찰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