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양자료

'국민교육헌장'을 다시 읽어보니

法雨_김성근 2011. 12. 6. 13:20

  <우리는 민족 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띠고 이 땅에 태어났다. 조상의 빛난 얼을 오늘에 되살려, 안으로 自主 독립의 자세를 확립하고, 밖으로 인류 共榮에 이바지할 때다. 이에, 우리의 나아갈 바를 밝혀 교육의 지표로 삼는다.
  
  성실한 마음과 튼튼한 몸으로, 학문과 기술을 배우고 익히며, 타고난 저마다의 소질을 啓發(계발)하고, 우리의 처지를 약진의 발판으로 삼아, 창조의 힘과 개척의 정신을 기른다. 公益과 질서를 앞세우며 능률과 實質(실질)을 숭상하고, 敬愛(경애)와 信義(신의)에 뿌리박은 相扶相助(상부상조)의 전통을 이어받아, 명랑하고 따뜻한 협동 정신을 북돋운다. 우리의 創意와 협력을 바탕으로 나라가 발전하며, 나라의 융성이 나의 발전의 근본임을 깨달아, 자유와 권리에 따르는 책임과 의무를 다하며, 스스로 국가 건설에 참여하고 봉사하는 국민 정신을 드높인다.
  
  反共 민주 정신에 투철한 애국 愛族이 우리의 삶의 길이며, 자유 세계의 이상을 실현하는 기반이다. 길이 후손에 물려줄 영광된 통일 조국의 앞날을 내다보며, 신념과 긍지를 지닌 근면한 국민으로서, 민족의 슬기를 모아 줄기찬 노력으로, 새 역사를 창조하자.>
  
  1968년에 국회 의결을 거쳐 공포된 국민교육헌장이다. 1993년 金泳三 정부가 등장한 이후 군사문화의 잔재라면서 없애버렸다. 지금 읽어보아도 낡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이 국민교육헌장은 철학자 朴鍾鴻 선생이 초안을 잡았던 글이다. 한국인의 주체성을 탐구했던 朴 선생은 이 글에서도 한국의 전통과 역사를 살리면서 서구적인 자유민주주의를 수용하려는 自主的 입장을 강조했다. 서구적인 능률주의를 한국적인 人情과 접목시키고, 개인의 자유와 공동체의 발전을 조화시키려는 고민이 들어 있다. 이 글은 개발연대의 학생들과 군인들과 공무원들이 의무적으로 외워야 했던 시대정신이기도 했다. 자유통일을 향해 나아가는 지금도 유효한 글이다.

                                                                                                    -  趙甲濟의 글에서 퍼온 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