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인도에서는 약 500여년 동안 '무불시대(無佛時代)'로 지내다가 내·외적 자극에 따라 불타의 형상을 조각한 불상이 출현하게 된다. 초기 불상은 성불(成佛)한 석가모니상만을 조각하였지만, 대승불교의 발전과 불교인의 염원에 따라 여러 형태의 여래(如來)와 보살상(菩薩像)이 출현하게 되었던 것이다. 각각의 여래와 보살들은 중생(衆生)을 구제하기 위하여 과거·현재·미래에 주재하는 역할을 띠고 있다. 또한 각각의 역할에 따라 불상의 모습과 형식(수인(手印)·장식 등)이 차이가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여러 형태의 불상이 우리나라에 수입되면서 어떠한 변화·발전되었는가에 대해 알아보자. 각 시대별 불상의 유행과 특징을 알아봄으로써, 불상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1) 삼국시대
앞에서 전술한 바와 같이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불상이 수입된 것은 고구려 소수림왕 2년(372)의 일이다. 이후 백제(침류왕대)와 신라(법흥왕대)에도 차례로 불교가 수용되면서 본격적으로 불상이 제작되기 시작하게 된다. 삼국시대 불상의 특징은 중국의 영향을 받으면서 우리만의 형식을 갖추는 시기라 할 수 있다. 이는 불교가 중국을 거쳐 우리나라에 수입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단순한 모방의 형태가 아닌 우리만의 형태를 조금씩 갖추어가기 시작한다는 특징도 함께 지니고 있다. 그 대표적인 예로 연가 7년명 금동불 입상을 들 수 있는데, 양식적으로 세장한 얼굴과 신체, 몸 좌우로 힘차게 처진 두터운 옷자락 등에서 중국의 북위양식의 영향을 받았지만, 전반적으로 단순화되는 등 한국적인 조형미도 함께 반영되는 등 복합적 성격을 지니고 있다.
삼국시대 불상의 공통적인 양식 중 몇 가지를 들면 다음과 같다.
1) 몸은 살이 빠지고 가름하다.
2) 입가에 미소를 띠고 있다.
3) 법의(法衣)는 통견(通絹)이고 두껍다.
4) 목에는 삼도(三道)가 없고 수인은 통인(通印)이다.
5) 반가(半跏)형식의 미륵보살상(彌勒菩薩像)이 유행하였다.
6) 삼국시대 말기에는 암석에 감실(龕室)을 파고 감실 안에 불상을 조각하는 석굴조각의 초기 형식이 나타나기 시
작한다는 등의 공통된 특징을 가지고 있다.
2) 통일신라시대
통일신라시대의 불상조각은 삼국의 축적된 양식을 기반으로 당의 양식을 받아들인 시기라 할 수 있다. 이 시기를 '불상의 황금시기'로 불릴 만큼 우수하고 많은 불상이 제작되었는데, 조각양식이 보다 사실적인 면을 강조하면서 세련된 모습을 갖추게 된다. 그러나 8세기 이후 선종의 발달과 불교사상의 쇠퇴로 불상기능이 약화되어 체구가 위축되면서 숭고미를 잃게 된다.
통일신라시대 불상 양식의 특징을 몇 가지 들면 다음과 같다.
1) 미소가 사라지고 당정·근엄한 모습이다.
2) 육계(肉営)는 작아지고 나발(螺髮)이 많아진다.
3) 다양한 수인(手印)이 나타난다.
4) 목에 삼도가 나타난다.
5) 모든 보살은 살이 쪄서 관능적인 표현이 많아진다.
6) 보살상(菩薩像)의 장신구가 많아진다.
한편 9세기에 이르면 철조불상을 조상하였는데, 이는 중국과 일본에 비해 조성 시기가 빠르고 조각기법과 규모 면에서 앞선 것이다.
3)고려시대
고려시대는 불상의 조각기법 면에서는 퇴조를 보인 것을 사실이지만, 그 형태 면에서는 그 어떤 시기보다도 다양성을 지니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고려시대 불상 양식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1) 얼굴은 부드러운 면이 사라지고 경직된다.
2) 법의(法衣)는 두꺼워져 사실적인 표현이 둔화된다.
3) 불신 상반신에 비해 하반신의 표현이 약화된다.
4) 어깨가 움츠러들면서 좁아져 신체의 균형이 변한다.
조선시대에는 숭유억불정책에 따라 불상의 조성은 물론, 불교의 모든 부분이 쇠퇴기를 맞게 된다.
다만 왕가의 불사와 서민의 예불은 계속되어, 불상의 조성은 지속되지만 개성이 사라지고 현세적인 경향이 짙어 양식 면에 있어서 현격한 퇴조를 보이게 된다.
4)조선시대
조선시대 불상의 특징을 보면 다음과 같다.
1) 인체의 파악이 부족하다.
2) 얼굴에는 개성이 나타나 있지 않다.
3) 전체적으로 속(俗)화된 감이 농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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