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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엄사 선언서

法雨_김성근 2011. 1. 12. 20:36

얼마 전에 "존엄사선언서"라는 것을 만들어 법률사무소(공증인사무소)에 가서 공증(수수료 25,750원)을 해 두었습니다.

진작부터 마음에 두고 있었는데 선뜻 실행하지 못하고 있다가 짬을 내어 실행을 하고 나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 느낌이었죠.

아내와 두 아들에게도 공증된 문서를 보여주며 내 마음을 얘기하고 그대로 이행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참고로  "존엄사선언서" 문안과,  필요한 분들을 위하여  [원문 File]을 첨부하였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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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존엄사 선언서


   본인은 향후 혹시라도 불치의 병에 걸렸을 때나, 사망의 시기가 가까이 옴에도 불구하고 맑은 정신이 없을 경우를 대비해서 나의 가족과 친지 및 나를 치료하고 있는 의료인에게 다음과 같은 부탁의 말을 남깁니다.

 

물론 본인의 정신이 건강한 상태에 있을 때에는 향후 내 스스로 이것을 새로이 변경하거나 또는 철회하지 않는 한 유효함을 밝힙니다.


지금 이 선언서는 나의 정신이 건강한 상태에 있을 때에 작성되었음을 확인합니다.


  1. 본인의 병이 당시 의학으로는 불치의 상태이고, 이미 사망시기가 가까워오고 있다고 진단된 경우,

     특별한 이유 없이 사망시기를 연장시키는 일체의 행위는 하지 마십시오.


  2. 단, 이 경우 나의 고통을 완화시킬 수 있는 조치는 최대한으로 실시하기를 원합니다. 그 때문에

     사망시기가 빨라져도 나는 수용하겠습니다.


  3. 내가 의식이 회복되지 못하는, 이른 바 식물인간 상태에 빠진 경우, 생명유지 기구에 의해 유지되어

      야 하는 상태가 된다면, 일체의 생명유지 기구를 취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4. 본인은 생명나눔실천본부를 통하여 2000년 5월 11일 장기기증 등록을 행한 바 있습니다. 어떠한 경

     우라도 사후 각막 및 뇌사 시 기증 가능한 모든 장기는 반드시 고통 받고 있는 이들을 위하여 기증

     함으로써 그들이 고통에서 자유로워지도록 보시행을 베풀어 주기 바랍니다.

       (사단법인/생명나눔실천본부로 사전 or 신속하게 연락 ☏ 02-734-8050, http://lisa.or.kr)


    위 내용에 대한 본인의 존엄사 선언이 충실하게 실행될 수 있도록 노력해 주길 부탁합니다.

  그리고 나의 희망에 따라 행한 모든 일들의 책임은 나 자신에게 있다는 것을 밝히며 본인의 희망을 수행한 모든 이들께 감사와 존경을 표합니다.


   ※ 붙 임 : 1. 마지막 의료

                 2. 나의 장례법

                 3. 아름다운 이별을 위하여

 

                                                                                   2010 년   12 월   1 일

 


                                                                          주민등록번호 :  

                                                                          성        명 :                                               

                                                                          서울시 양천구 목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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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의료

 

  ◈ 나의 마지막 의료에 대하여 

 

 

    ◇ 나이가 들어 치료가 쉽지 않은 암에 걸렸을 때, 치료보다는 통증을 

       없애는 의료에 중점을 두고 싶다. 

 

    ◇ 뇌사상태가 되었을 때 인공호흡기는 떼어주기를 바란다. 

 

    ◇ 입으로 먹을 수 없게 되었을 때, 식도에 구멍을 뚫어 음식물을 넣는 

       등의 고통 있는 치료는 결코 받고 싶지 않다. 

 

 

 

 

                                                     2010년  12 월   1 일 

 

 

 

                                          주민등록번호 : 

 

                                          성        명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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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장례법

  고향에서 장례를 치르고 싶다

    □ 예          ☑ 아니오

  병원장례식장에서 하고 싶다

    ☑ 예          □ 아니오

  내가 사는 집에서 하고 싶다

    □ 예          ☑ 아니오

  화장하겠다

    ☑ 예          □ 아니오

  화장 후 유골 처리 방법

☑매장  □산골  ☑납골  ☑수목장

  산골일 경우 그 방법은

    □강  □바다  □고향  □기타

  매장하겠다

□ 예  ☑ 상황에 따라서  □ 아니오

  매장일 경우 장소는

□선산 □공원묘지 □시립묘지 □기타

☑가족들 편의에 따라

  장례는 종교의례로 하고 싶다

☑불교  □기독교  □유교  □아니오

  49재와 천도재를 하고 싶다

□ 예  ☑ 상황에 따라서  □ 아니오

  가족들만 참석하는 장례를 원한다

    □ 예          ☑ 아니오

  상조기관에 가입했다

    □ 예          ☑ 아니오




                                                                              2010 년   12 월   1 일


                                                        주민등록번호 : 

                                                        성              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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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이별을 위하여


  불교에서 임종이란 이 세상을 살아왔던 육신이 그 역할을 다하는 동시에 육신에 묶였던 영혼이 자유로움을 갖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육신의 속박을 벗어난 49일간의 짧은 여정을 통해 생전에 자신이 진화시킨 정신력에 따라서 보다 높은 정신세계로 진화하는 기회를 획득하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죽음이란 두려운 것이 아니라 오히려 정신적 진화의 발전적 전기를 마련하는 것이며, 현재의 육신에 묶여있을 때보다 더 빠르고 집약적으로 정신적 진화를 이룰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까지 말합니다.

육신이 생명을 다하면 영혼은 육신에서 빠져나오게 되고, 이렇게 빠져나온 영혼은 오히려 맑은 정신으로 자신의 본 모습을 볼 수 있는 경험을 하게 된다고 합니다. 처음으로 나타나는 아주 강하고 밝은 하얀 빛이 바로 자신의 본 모습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두렵고 불안해서 피하게 됨으로써 새로운 생명체로 태어날 여정이 어렵게 시작된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새롭게 태어나는 그 생명체는 전적으로 본인의 경험과 힘에 따라 결정하게 되는 것입니다. 죽음에 이르기 전까지 본인 스스로 만들어 놓은 정신적 능력에 따라 각자 다양하게 태어나는 것이니, 임종에 임하면서부터 엄정한 절차로서 높은 단계로 진화할 수 있는 기회가 되는 것입니다.

살아있는 동안 각자 다양한 기준으로 삶의 의미와 가치를 정하고 살아가지만, 영속되는 삶이 존재하고, 이러한 삶이 보다 나은 곳으로 진화되기를 희망한다면, 현생의 가치기준은 육신의 만족보다 정신적인 성숙과 진화를 도모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입니다. 임종이라는 것은 죽음에 임하게 되면서 정신적 진화를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에, 이때를 어떻게 보낼 것인가 하는 것은 정신적 진화를 희망하는 사람들에게는 그야말로 중요하고 많은 준비를 해야 하는 시간인 것입니다.

임종에 임하여 울음을 멈추고 정갈한 자세로 불경을 읽어주는 것은 바로 이처럼 영가의 맑은 의식을 도와주려는 전통적인 수행의 한 방법이었던 것입니다. 이 의식은 누구에게나 필요한 것이며 어느 때에 닥칠지 모르는 우리의 운명에 대하여 현재의 삶을 보다 의미 있게 만드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존엄사 선언서.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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