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전 공부방/금강경

금강경의 응무소주 이생기심(應無所住 而生其心)의 말 뜻은?

法雨_김성근 2011. 1. 12. 19:55

 

《금강경》은 반야계통의 경전 중에서 《반야심경》과 더불어 대표적인 경전이다

《금강경》의 중심사상은 철저한 공(空)사상에 입각한 윤리적 실천이라고 할 수 있다.

윤리적 실천은 사물에 집착하지 않는 보시행을 뜻한다.

그러므로 《금강경》의 공(空)의 개념은 윤리적 실천에 도달하기 위해 나와 너,

또는 주체와 대상의 대립감정을 극복하기 위한 도구로 사용되어 자아의 집착을 부정한다.


응무소주 이생기심(應無所住 而生其心)이란 말도 자아의 집착을 부정하는 말이다.

″마땅히 머무를 바가 없이 그 마음을 낸다″는 응무소주 이생기심의 뜻은

외적인 세상에 펼쳐지는 모든 대상이나 내적인 나의 존재 어디에도 내 것이라 집착할 만한 곳이 없는 것이므로 그러한 새로운 인식에서 청정한 실천행이 나온다는 뜻이다.


《금강경》에서는 강한 부정적인 표현을 자주 사용한다.

부정은 모든 것에 분별, 집착, 망상을 끊으면 자연히 선행과 선심만이 남아 진리 그대로가 마음의 상(相)을 일으키게 하는 논리 수단으로 사용된다.

그래서 부처님이 현실로 깨달아 보이신 법(法)에 진실도 허망도 없다고 부정한다.

그러므로 응무소주 이생기심도 어떤 분별이나 집착, 망상이 없는 인식에서 선행과 선심의 보리행이 나오고 진리를 볼 수 있는 마음이 생긴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는 것이다.


특히 《금강경》에서는

구도자가 만약 사람들을 전도했다고 하는 생각을 일으킨다면 그는 진실한 구도자가 아니라고 하여 선행에 대한 자부심조차 버릴 것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므로 이생기심(而生其心)의 그 마음도 이타행(利他行)을 하는 마음이지만

이타행조차 잊고 진리에도 집착하지 않는 마음을 가리키는 것이다.


이 마음이 우리의 실천으로 연결될 때 색(色)이라는 현실세계와

진리인 공(空)의 세계는 둘이 아닌 하나가 되는 것이다.